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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안전보건법

위험예지훈련(KYT) 완벽 가이드 – 예측이 최고의 예방이다

by safety-blog 2025. 11. 12.

위험예지훈련(KYT) 완벽 가이드 – 예측이 최고의 예방이다

“사고는 준비되지 않은 순간에 찾아온다”

모든 재해에는 공통점이 있다.
누군가는 “그럴 줄 몰랐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 안전관리는 ‘몰랐다’는 말을 줄이는 일이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훈련이 바로 KYT, 위험예지훈련(Kiken Yochi Training) 이다.

KYT는 일본에서 시작된 안전훈련 기법으로,
작업 전에 위험요인을 스스로 찾아내고,
예방대책을 토의·공유하는 참여형 안전활동이다.
즉, “관리자가 지시하는 안전”이 아니라
“근로자가 스스로 깨닫는 안전”
이다.

“안전을 외우면 잊는다.
스스로 찾으면 습관이 된다.”


 

 왜 KYT가 필요한가

사람의 두뇌는 위험을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쉽게 경계심을 잃는다.
그래서 사고 직후에는 모두 조심하지만,
며칠만 지나면 다시 익숙함에 젖는다.
KYT는 이 ‘무의식의 틈’을 메워주는 훈련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연구에 따르면
KYT를 월 2회 이상 실시한 현장은
미실시 현장보다 재해율이 46% 낮았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KYT는 사람의 “생각 습관”을 바꾸기 때문이다.


 

 KYT의 4단계 절차

단계명칭설명핵심질문
1단계 상황파악 (Look) 그림·현장상황을 관찰 “어디가 위험할까?”
2단계 위험예지 (Think) 위험요인 분석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3단계 대책토의 (Discuss) 예방대책 공유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4단계 목표설정 (Action) 구체적 행동목표 설정 “오늘 무엇을 실천할까?”

이 네 단계는 단순하지만,
실제로는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훈련이기도 하다.
근로자 스스로 말하고, 듣고, 공감하면서
안전이 ‘의무’가 아닌 ‘공통 언어’가 된다.


 

 그림KYT와 현장KYT의 차이

1️⃣ 그림KYT :
 교육실이나 회의실에서 위험상황이 그려진 그림을 보고 위험요소를 찾는 방식.
 예: “이 장면에서 추락 위험은 어디에 있는가?”

2️⃣ 현장KYT(On-site KYT) :
 작업현장에 직접 나가 실제 설비, 발판, 장비를 관찰하며 위험요인을 토의.
 예: “이 통로의 케이블이 걸림 위험을 만들지 않는가?”

그림KYT는 상상력을,
현장KYT는 실행력을 키운다.
둘을 병행하면 가장 이상적인 효과를 낸다.


 

 KYT 실습 예시

상황: 비계 해체작업 중 2m 높이의 근로자 발밑에 공구가 놓여 있다.

  • 위험예지: “발이 걸리면 추락할 수 있다.”
  • 대책토의: “공구는 지정함에 보관하고, 발판 위 물건 금지.”
  • 목표설정: “작업 전 발판 정리 3분 실시.”

이 단순한 절차가 반복되면
근로자는 작업 전 ‘자동으로 위험을 스캔’ 하는 습관을 갖게 된다.

“훈련은 머리가 아니라, 몸에 새기는 안전이다.”


 

 현장적용 팁

  • 매일 TBM 전 5분 KYT 실시
  • 소규모 그룹(5~6명) 단위로 운영
  • 신규근로자 + 숙련근로자 혼합 구성
  • 1개월 1회 “베스트 KYT 사례” 포상

이렇게 운영하면, 근로자 간 경험이 공유되고
“나도 말할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전감이 형성된다.


 

 실제 사례 – 한 문장이 사고를 막다

2024년 여름, ○○건설의 교량현장에서 KYT 중 한 근로자가 말했다.

“저 밑에 지나가는 차량이 바람을 일으키는데, 낙하물 떨어지면 위험하겠네요.”
이 말로 인해 팀은 비계 아래 낙하물 방망 설치를 즉시 시행했다.
불과 2일 뒤, 실제로 작은 공구가 떨어졌지만
방망 덕분에 사고는 없었다.
한 문장이 한 생명을 지킨 것이다.


 

 KYT 실패의 원인

  • 형식적으로 진행: “그냥 하자” 분위기
  • 관리자 독점: 근로자 발언 기회 없음
  • 기록만 하고 피드백 없음
    이런 KYT는 오히려 피로감을 준다.
    훈련의 본질은 “대화”이지, “보고서 작성”이 아니다.

“KYT는 말로 하는 점검이 아니라,
생각으로 하는 점검이다.”


 

 KYT의 확장 – 디지털 KYT

최근에는 AI 이미지 분석과 결합된 디지털 KYT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현장 사진을 업로드하면
AI가 위험요소(개구부, 적재물, 추락위험 등)를 자동 탐지하고
그 이미지를 토대로 KYT 토의를 진행한다.
이렇게 하면 작업자는 실제 자신의 현장을 보며
실감형 훈련을 할 수 있다.

2025년부터 일부 대형 건설사는
“KYT+스마트폰 앱+AI분석” 통합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제 KYT는 종이에서 화면으로,
교육에서 실시간 의사결정으로 진화하고 있다.


 

 결론 – 예측하는 사람만이 예방할 수 있다

위험예지훈련은 미래를 미리 체험하는 일이다.
사고를 상상하는 건 불길한 일이 아니라,
안전을 확정짓는 일이다.

“사고는 상상 속에서 수없이 연습할수록,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안전한 현장은
지시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말하는 근로자, 듣는 관리자, 함께 상상하는 팀이 있을 때 완성된다.

오늘 당신의 현장은
‘KYT가 살아 있는 현장’인가?